
" 불 켜라, 불. "
너희가 무슨 어둠의 자식들이냐?
그리고 아저씨는 어두운거 싫다니까...

[ 여명 ]
◆
Rank SS


주 여명
Ju Yeomyung


GUILD
망량
POSITION
탱커
AGE
48세
HEIGHT
205cm
GENDER
-
기다란 머리카락은 꼭 타오르는 태양을 닮았다. 위쪽은 붉었고, 아래쪽은 노란빛이었다. 허리 아래로 내려오는 머리카락이 일렁거릴 때마다, 꼭 태양과도 같은 불길이 일렁거리는 듯한 착각을 떼어놓을 수가 없었다.
대충 하나로 묶어 올린 머리카락 사이에는 군데군데 새치가 보였고, 태양 빛에 적당히 탄 피부에는 주름이 져 있었다. 심지어 턱수염을 정리하지 않는 탓에 나이가 확연히 보이는 편이다.
그러나 그 나이가 무색하게도, 그의 눈은 언제나 형형히 빛났다. 느릿느릿하게 감았다 뜨기를 반복하는 두 눈은 색이 달랐다. 엑스 자로 크게 눈을 가로지르는 왼쪽 눈은 선명한 금안이었고, 흉 없는 오른쪽 눈은 빛 한 점 들지 않는 흑안이었다. 유독 왼쪽 눈이 맹금류의 그것처럼 빛난다. 희어야 할 부분이 검은 역안인 탓에 그 대비가 선명했다.
날카롭게 올라간 눈매, 굳게 다물린 입가. 도드라진 이목구비 탓에 그늘져 보이는 인상을 지니고 있다. 커다란 체구와 땅에 닿을 듯한 제 위용을 과시하는 날개 탓에 주로 위압감을 주는 편이다. 따뜻한 낮이라기에는 서늘한 밤을 닮았고, 다정한 빛이라기에는 무정한 어둠을 닮았다.
그러나 그가 전투를 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결코 어둠과 닮았다는 말은 할 수 없다.
순백색의 날개를 크게 펼치며 빛을 다루는 모습은 그 누구보다 태양에 가까웠으므로.

외관
◆ 광휘(光輝)
빛을 생성하여 다룬다.
-
그의 능력은 활용 범위가 넓다. 빛이라는 것에 형태가 없으나, 그는 유독 구체로서 빛을 구현하여 이용하는 편이다. 여러 개의 구체를 다루는 것에 어려움을 겪던 것도 꽤 과거의 일이 되어버렸다. 오랜 시간 동안 능력을 연구해 온 만큼, 능력을 상황에 맞게 유동적으로 사용할 줄 안다.
◆ S랭크
아주 고요히 중얼거렸다.
드디어 여명 너머로 갈 수 있겠노라고.
-
밤의 시간이다. 그는 습관처럼 이능을 사용했다. 이어 지루함을 잊으려 상념 속으로 침몰하기를 택했다. 이를테면 지금 그의 곁에 있는 이들의 낯, 그들과 나누었던 대화, 오랜 습관 탓에 받았던 걱정... 그러다 기이함을 깨닫는다. 하얗기만 하던 빛에 색이 스며들고 있다. 흰 도화지에 물감을 떨어뜨린 듯, 아주 빠른 속도로 물들어 가고 있었다... 그는 아주 멍한 낯으로 그것을 바라보다 문득 저 하늘 위로 손을 뻗었다. 허공에서 빛이 천천히 뭉쳐간다. 옅은 붉은빛을 내비치는 빛의 구체가.
이미 주위를 밝히기 충분한 빛이나, 그는 홀린 것마냥 행위를 이어 나갔다. 위험스레 크기를 불려 나간 그것이 달을 가려내고 어둠을 걷어낸다. 밤의 증명을, 소멸시킨다. 대지 위로 빛이 내려앉는다. 평소와 같다. 본래 느껴지지 않았던 따스함이 느껴진다. 이것은 또 다르지. 아득함 너머로 선명히 감각한다. 그, 비로소 그의 이능과 곧게 마주했다...
-
여전히 그의 빛에는 형태가 없다. 등급 상승으로 인한 변화는 다음과 같다. 빛에 스며든 붉은빛과, 빛이 비추어지는 곳에 내려앉는 온기. 태양의 햇볕과도 같은 그것. 그가 마주한 이능의 정체란 결국 그러했다. 또 다른 변화한게 있냐 묻는다면, 그는 조용히 날개를 펼쳐 보일테다. 날개깃 사이사이로 빛으로 이루어진 날개깃이 섞여있다. 꼭, 햇볕을 벼려 만든 듯 따스한 것이. 시간이 지나면 흩어져버리긴 했지만서도. 그는 다만 웃기나 했다. 손전등에서 난로 정도로 발전한 것 같다며.
◆ SS랭크
그, 태양이 되기로 했다더라.
-
비로소 그 존재를 확인받은 기원이 그의 위로 쏟아져내린다. 빛에 삼켜지듯이, 그렇게. 그는 그 감각에 아주 담담히 평을 내렸다. 어둠에 침몰하는 것과는 진정 반대되는 느낌이라고. 어둠이 그의 발목을 붙잡았다면, 빛은 그의 왼쪽 눈을 파고들었다... ...?
문득 그 기이함을 깨달은 이가 제 무기의 날에 눈을 비추어본다. 본디 평범했던 눈에 광휘光輝가 맴돌았다. 실로, 모든 것이 검은 우주 속에 홀로 빛을 발하는 무언가와도 같은 모습이었다.
-
이제 그를 찾기 위해 어둠 속에서 시선을 굴린다면, 아주 쉽게 찾을 수 있을테다. 어둠 속에서도 빛을 발하는 노란 눈동자가 둥둥 떠다닐테니까. 종종 햇빛을 받자면, 꼭 공명하는 것마냥 더욱 빛을 발하는 까닭에 곤란한 한숨을 내쉬기도 한다. ... 아주 문득, 그러한 의문이 들지도 모르겠다. 그 눈이 발하는 것도 빛인데... 혹여 눈에서 빛을 쏠 수 있냐고. ... 그게 되더라... 묘한 낯으로 답할테지.
다행히도 눈이 부시지는 않았노라고 회상했다. 왼쪽 눈의 특이성 덕에 그의 능력이 갖는 가장 큰 단점-눈이 부신 것-은 해결된 모양이었다. 아주 당연한 일이었다. 그 어떤 빛이 제 것에 눈 부셔한단 말인가.
S랭크 때와 달리 날개에는 별다른 변화는 없다. 다만 은은히 빛이 흐른다 뿐. 그러나 그 날개가 아주 활짝 펼쳐지고, 은은히 흐르는 빛이 땅 위로 내려앉으면. 모든 빛을 제 것마냥 휘감고 있는 이를 결코 여명이라 할 수는 없을테다. 대지 위로 내려앉는 광휘, 여명을 불러오는 빛. 그를 일컬어, 태양이라고 한다지.

이능력
Keyword :: 호전적인 | 굳건한 | 나른한 ::
[ 호전적인 / 이성적인 ]
뭐냐, 싸우자는 건가?
그래... 나쁘지 않지.
-
그는 강함을 동경한다. 변치 않는 추구점이란 그러했다. 나이가 어렸을 적에는 그것이 멋져 보여서, 현재는 또 다른 이유로. 그러한 탓일까, 유독 호전적인 경향이 없잖아 있다. 타 길드원과 마찰을 빚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면 필시 그 성격 탓일 테지. 그 나이가 되어서도 걸려 온 시비를 마냥 넘기는 법이 없다.
그러나 그렇다 하여 약함을 하찮게 여긴다든지 특별히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되려 그에 대해서는 담담한 모습을 내비쳤다. 그 또한 그러한 시기가 있었기에. 그 시기의 경험들이 그에게 준 것이란 그러했다. 그를 이끌어 주던 길드원에 대한 애정, 어떠한 상황에서도 이성을 유지하는 방법... 현재의 그를 구성하고, 생존케 해준 그 모든 것들. 그러한 탓에 그는 과거의 추억들을 아꼈다.
[ 굳건한 / 솔직한 ]
... ...
-
13년 전, 비형량의 실종 이후로도 별다른 동요 없이 망량에 존재했다. 강함을 추구하며 던전에 박혀있던 것을 그만두고, 다만 흔들리는 길드원의 옆에 머물렀다. 그리고 이어지는 것은 고요한 침묵뿐. 그 변함 없는 무던함이 종종 묘한 감상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였으나, 그보다는 일종의 안정감을 주곤 했다.
그가 진정으로 별다른 동요를 느끼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그는 그 일을 기점으로 뒤바뀐 사람 중 하나였다. 변환점 하나. 그는 유독 솔직해졌다. 제 속내를 드러내는 것에 스스럼이 없어졌고, 제가 사랑하는 것들에 대한 표현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꼭 주위의 이들이 내일 당장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움직이는 듯 보였다.
[ 나른한 / 무딘 ]
아저씨가 좀 자긴 할 건데...
어우, 신경 쓰지는 말고. 알고 있잖나,
아저씨는 소란스러운 거 좋아한다.
-
개인 단련과 임무가 없을 때, 그를 찾을 수 있는 곳은 사람이 모여 있는 곳이다.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곳, 그곳에서 눈을 감고 있는 그의 모습은 길드원들에게 익숙한 모습이다. 낮의 시간에 고요히 잠에 든 모습을 보고 있자면 나른해지기 마련이라, 그가 있는 곳은 곧 낮잠 장소로 바뀌기도 했다.
그리고 모든 소란이 잦아들면 천천히 드러나는 서늘한 눈동자. 고요한 침묵 속 무언가를 찾는 시선의 발자취. 그는 대체로 무디나, 기감이 예민한 탓에 소란이 잦아드는 즉시 눈을 떠버리곤 한다. 그러고는 다시 눈을 감지 않는 것이, 아무래도 그에게 있어 소란스러움은 어떠한 안정감을 주는 듯싶었다. 이미 몇몇 길드원들은 알고 있는 사항. 또 다른 변환점. 그는 침묵이 주는 감각을 견디지 못했다.

성격
[ 여명 ]
2년 전부터, 헌터 주여명을 언급하면 떠오르는 것은 그러한 것들이다. 활짝 펼쳐져 위용을 과시하는 커다란 날개와, 그 주위를 환히 밝히는 빛의 구체들. 그 빛이 어찌나 밝은지. 그가 능력을 사용하면 대지에 빛이 내려앉는다.
그러한 그를 보고 누군가 일컫기를, 여명을 불러오는 빛이라 하였다.
[ 망량 ]
현장 출동부 소속. 25년 전 가입하여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다.
오랜 시간 한 곳에 몸담은 탓일까. 망량에 대한 애정이 유독 큰 편이다. 또한 길드원을 제 형제라 칭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는 것이, 망량 특유의 분위기에 잘 녹아든 모습이었다. 길드원에게 유독 물러지고 가벼워지는 경향이 없잖아 존재한다.
[ 말투 ]
1인칭은 나 혹은 아저씨, 2인칭은 너. 연장자에게는 항상 말을 높인다.
땅을 긁는 듯한 낮고도 사나운 목소리를 지니고 있으나, 질질 끄는 말투 탓에 늘어지는 느낌만이 들었다. 끌리는 목소리의 끝은 거칠었고, 하는 말들은 투박했다. 군데군데 호전적인 성격이 묻어나오는 목소리는 유독 길드원들 앞에서 유순해지곤 한다.
[ 특이사항 ]
| 헌터 주여명
과거 그가 C급이었다는 것은 꽤 알려진 사실이다.
과거의 그를 본 이들은, 본디 그 날개와 빛이 현재와 같지 않았다고 말한다. 날개는 고작해야 두 뼘 정도의 크기였고, 빛은 겨우 앞을 밝히는 정도였다고. 타고난 신체 능력 덕에 발목을 잡지는 않는 헌터. 당시 그에 대한 평가란 그러했다.
그러나 망량에 가입한 지 3년이 지나고서 갑작스레 B급으로 승급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A급으로까지 승급했다. 갑작스러운 승급으로 시선이 쏠리기도 잠시. 그가 매번 강함을 추구한답시고 게이트 내부에서 살다시피 하자 금세 시선이 흩어졌다. 당시 암암리에 떠돌던 별명이 전투광이었다지...
오랫동안 전투를 해온 만큼, 실전 경험이 많아 대부분의 무기를 다룰 줄 안다. 그 탓에 손에 잡히는 대로 싸워보기도 여러 번. 어느 순간부터 커다란 할버드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그 흉흉한 모습에 과거의 별명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사라진 것은 그 또한 알고 있는 이야기였다.
| 호전적인?
호전적이라는 소문이 무색하게도, 평소의 그는 한없이 나른하고 유순해 보였다. 마치 밤의 시간에 침몰해 있다가, 겨우 일어난 이처럼. 고요한 밤의 잔재가 묻어나오는 형상이다. 그러나 여전히 걸려 온 시비는 흘려넘기는 법이 없고, 전투에 나가는 즉시 사납게 웃는다. 나이를 먹으며 자연스레 유순해진 것은 아닌 듯 보였다.
| 습관
기묘한 습관이 생겼다. 어둠이 내려앉은 밤 내도록 능력을 사용하는 습관이. 훤한 대낮처럼 밝혀두고는 TV를 켜고 잔다. 지나치게 기민한 감각 탓에 쉬이 깨어나기를 여러 번. 그럼에도 시끄러운 TV를 끄거나, 능력을 거두는 법이 없었다.
그러한 습관 탓에 밤에 제대로 자지를 못하고, 낮이 되어서야 그의 길드원 곁에서 겨우 잠을 청한다. 그러한 그를 배려하여 불을 끄거나, 조용히 하는 즉시 깨어버리니. 아무래도 그에게 있어 고요한 침묵과 어둠이란 곧 밤을 상징하는 듯싶었다. 그를 보고 있자면 쉬이 깨달을 수 있는 사실이다. 그가 밤을 굉장히 꺼린다는 것은.

기타
[여명], [정점], [설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