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리오네트

인형이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조종할 수 있다. 인형의 행동을 제어하는 것은 마치 염력과도 비슷했으나, 인형의 재질 또한 변형시키기도 한다. 항상 인형을 들고 다녀야 한다는 것만 빼면 활용도가 높은 능력. 그러나 정해진 인형만을 조종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때에 따라서는 다른 사물을 사용하기도 한다. 그에게 있어 인형은 무기와 같은 존재이므로, 그저 익숙한 물건을 고집할 뿐이다.

마리오네트(경화) 술사가 인형을 강철처럼 단단하게 만들어 적을 타격한다.

마리오네트(연화) 부드러운 솜인형의 상태로 아군을 감싸서 체력을 회복시킨다.

텐션이 높고 발랄한 · 비틀린 표현 · 이중인격

“세리 씨… 어쩐지 조금 무섭지 않나요?”

“네? 말이 많은 사람이긴 하지만… 무서울 정도인가요?”

강 세리는 텐션이 높고 시끄러운 축에 속하는 성격이었다. 이를테면 혼자 있는 아이를 가만히 두지 못하고 친해지기 위해 날마다 말을 거는, 일방적으로 친화력이 좋은 그런 성격 말이다. 애초에 말하는 걸 좋아했으므로 특유의 발랄한 목소리로 자신이 겪었던 일, 그리고 누군가에게 들었던 일 등을 수다스럽게 내뱉고는 했다. 듣다 못 한 이가 시끄럽다며 타박하기도 했지만, 그는 그저 맑게 웃을 뿐이었다. 그런 활기찬 성격과 사교성 덕에 그는 타인과 곧잘 친해졌고, 그렇기에 강 세리의 주변엔 늘 많은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이상할 정도로 오랫동안 일정한 관계를 유지하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게 감상을 표현하는 데에 있어서 조금 남달랐기 때문이었다.

예를 들어, 강 세리는 귀여운 것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그게 생물이든 사물이든 그의 마음에 들면 무조건 가지려 들었다. 그는 생명체라도 물건처럼 여겼다. 그러니까, 죽여서라도 가지고자 했다는 것이다. 이하는 그와 예전에 알고 지냈던 지인의 이야기.

“음, 한 번은 저한테 ‘귀여우니 죽여서라도 가지고 싶다’라고 말했어요.”

“……그때 소름이 돋아서 세리 씨랑 가까이하기가 싫더라고요.”

이와 같이, 강 세리의 표현 방식은 어딘가 과격한 면이 있었다. 첫 인상은 사교성 좋고 순수한 성격 이었지만, 이따금씩 감정을 드러낼 때마다 단단히 비틀린 것 같았다. 평소에 욕설이라고는 일절 하지 않던 사람이 이렇게까지 바뀔 수 있나? 하는 의문이 든다면, 그걸 단숨에 해결할 수 있는 대답이 있다. 강 세리는 두 개의 인격을 가지고 있었다. 이건 추측이 아니라 확신이었는데, 그걸 증명하기라도 하듯 감정이 고조될 때면 그는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했다. 두 번째 강 세리는 마치 쾌락만을 좇는 미치광이 같았다. 종종 과격한 언행을 구사하던 것이 극대화 되어서, 강 세리와 함께 전투를 나갔던 지인들은 머지않아 그를 멀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는 개의치 않았다. 빈자리는 다른 인물로 대체하면 되니까. 강 세리는 제법 눈치가 빨랐으므로 상대의 불편한 마음을 기민하게 알아챘다. 그리고, 그에 맞춰 자신도 그를 찾지 않았다. 어느덧 일상생활로 돌아오면, 그는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새로운 관계를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