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삶이 언제나 폭풍우 속을 헤매는 것 같아. "
[ 템페스트 ]
승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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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k S


선우 연
Sunwoo Yeon


GUILD
망량
POSITION
힐러
AGE
34세
HEIGHT
176cm
GENDER
안드로진
엉킴 하나 없이 빗어 내리면 빗어 내리는 대로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풍성하고 결 좋은 하얀 긴 생머리. 청명한 에메랄드빛 열대 바다를 곧 대로 담은 푸른 눈동자가 이따금 모습을 감출 때는 머리카락과 마찬가지로 하얗게 센 속눈썹이 눈에 띈다. 뽀얗다, 하얗다, 그런 표현들보다 차라리 창백하다 말하는 것이 어울릴 피부 위에는 그 어떤 훼손 하나 찾아볼 수 없다.
이목구비의 조형이 제법 현대의 미의 기준에 걸맞은 조화를 이루고 있어 미인에 속하지만, 평소 무표정한 데다 가끔 짓는 표정조차도 썩 ‘밝은 인상’은 아니기에 선뜻 가까이하기 어려운 분위기를 풍긴다. 그런 인상의 사람이 챙이 넓은 모자를 주로 착용하기까지 하니, 얼굴의 3분의 1쯤은 늘상 그늘이 져 있어 음울해보인다 또는 음침해 보인다는 소리를 듣곤 한다.
키 또한 제법 큰 편에 속해 가만히 서 있으면 그럭저럭 타고난 옷걸이는 반반한 반면에 자세가 곧지 못하고, 적당히 살집 혹은 근육이 있어 건강해 보이는 몸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깡마른 체형을 갖고 있는 데다가 보는 사람조차 힘 빠지게 만드는 흐느적거리는 움직임 탓에 실상 이도 저도 아닌 모양이다. 전형적인 ‘외모값 못 하는’ 유형.
평소 옷차림은 ‘저런 걸 입고서 던전 공략이 돼?’ 싶은 롱스커트 혹은 원피스가 주를 이루고 있는데, 어디까지나 취향이라고 할 수 있으나 그의 업이 ‘헌터’라는 점을 생각해 보았을 때 활동성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아보기 힘들다고 할 수 있다. 그나마 타고난 이능력 덕에 현장에서도 백업의 위치를 맡고 있다 보니 가능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

외관
◆ 하이드로키네시스
소위 말하는 ‘물’, 더 나아가 ‘수분’이라 부를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조종하는 능력.
해당 능력을 활용하는 방식으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 대기중에 분포해 있는 수분을 끌어모아 자신이 원하는 형태로 다루는 방식
-
대부분의 전투에서 공격할 일이 생길 경우 위의 방식을 활용한다. 때로는 폭풍우를 휘몰아 치기도 하며, 작살과 같은 날카로운 무기 형태로 빚어 쏘아내는 것도, 드높은 파도를 몰아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주변에서 끌어올 수분이 충분하지 않다면 제대로 된 위력을 내기 힘들다. 보통 반경 15km 이내(전체 직경 30km)의 환경에서 끌어오며, 여차하면 자신의 체수분을 끌어다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편이 주변 환경에 영향을 덜 끼치고 이능력의 위력은 증대시킬 수 있으나 탈수의 위험이 있어 선호하지는 않는다.
둘, 그렇게 끌어모은 수분을 체내로 흡수시킨 뒤 다시금 방출해 내는 방식
-
위 방식으로 수분을 다루게 될 경우 더 이상 ‘평범한 물’이 아니게 된다. 다시금 방출된 수분은 적셔지는 것만으로도 빠르게 체내(상처 부위)로 흡수되며 손상된 세포의 자가 복구를 기하급수적으로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단, 어디까지나 ‘손상된 세포’를 복구하는 것이지 죽은 세포를 복구하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절단된 부위와 훼손된 지 오래된 신체에는 아무런 효능이 없으며, 제아무리 생명의 근원이 물이라 한들 이미 죽은 생명을 되살리는 것도 불가능하다.

이능력
한 때는 무대 위 조명 아래서 절제되고 우아한 몸짓을 선보이며 보는 이로 하여금 극에 빠져들게 만드는 표정을 그려내던 이는 그 모든 것이 머나먼 과거인 양 굴었다. 너무 오랜 시간을 무대 위에서 지내왔기에 질려버렸나? 자고로 ‘국내는 물론 해외 콩쿠르에서 마저 내로라하는 대회를 휩쓸고 다닌 세기의 무용수’라는 거추장스럽고도 영광스러운 타이틀을 지닌 사람이라면 적당한 겸손, 노력하는, 끈기 있는, 예의 바른, 올곧아 보이는, 빠릿빠릿한, 따위의 수식어가 따라붙을 법 한데 막상 눈앞의 이를 보자면 글쎄… 전혀 딴판이다.
생각이 많은 건지 그냥 주변에 관심을 전혀 두지 않고 있는 것인지 어디 한 구석이 맹하니 늘 반 박자쯤 느린 꼴을 보고 있자면 저 화려한 수식어가 그를 가리키는 게 맞긴 한 건지 두 눈을 비비고 다시 보게 되는 것이다. 평상시 텐션이 저조한 편이라 그리 느끼는 것일지도 모르겠으나, 선우 연의 주변인들은 간혹 그럭저럭 보기 좋게 잘 깎아놓은 밀짚 인형에게 ‘인간성’이라고 부를만한 것들을 70% 정도로 희석시킨 사람 같다고 투덜대곤 했다. 고저 없는 목소리는 그가 당장에 눈앞에 있는 상대를 대하면서 무슨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분간하기 힘들게끔 만들었고, 주변에서 선뜻 다가서기 어려운 분위기를 풍기는 데에 톡톡히 한몫하고 있다. 붙임성 좋다는 소리를 듣는 이들도 선우 연에게는 어쩐지 쭈뼛거리게 된다는 이야기들을 하기도 했으니 말 다 했다고 해야 할까?
그런 주제에 무던하기는커녕 간혹 까탈스럽게 굴고 예민하게 구는 때가 있었다. 대체 무슨 기준으로 그러는지 알 길이 없으니 이미 오랜 시간을 봐온 이들이 아니고서야 영 가까이 두거나 깊게 엮이고 싶은 성격은 아니다. 무엇 하나 마음에 들지 않는다 싶으면 트집을 잡았고, 변덕은 죽 끓듯 끓어 일 하나를 제대로 진행하려면 어린 아이 달래듯 타이르고 나서야 설렁설렁하는 시늉이라도 했다. 그렇다 보니 일에 몰두하는가 싶다가도 관두기 십상이고, 근래 들어 끈기 있게 매달린 일이 세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
요약하자면 제멋대로인 데다 굼뜨기까지 하고, 제 기분 나쁜 티나 불편한 기색은 잘만 드러냈다. 그나마 불호 표현은 제대로 하는지라 그래도 인간이긴 하구나, 소리를 하더라. 문제가 있다면 그 티를 ‘웃음’으로써 낸다는 것인데, 그 탓에 우스갯소리로 “선우 연이 웃고 있으면 그 즉시 자리를 떠라!” 같은 나폴리탄 괴담같은 소리도 있다. 아마 활짝 웃는 모습을 보는 게 서울에서 김 서방 찾는 것보다 힘들며 음침하다, 음험하다 같은 소리를 듣는 사람이 짓는 미소라면 누구라도 꺼림칙하게 여길 것이니 괴담의 당사자는 별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다.
하면, 타고난 기질이 원래 이랬는가?
아니. 그랬더라면 무용계에서 그를 이토록 찬양하듯 칭송할 일도 없었을 것이다. 당연하게 따라붙었을 평가들을 그도 한때는 들어왔다. 그랬었던 때가 있었다.
선우 연의 최측근들을 통하자면 원래 이렇지는 않았다고 한다. 아마 어느 시점을 기준으로 이렇게 되기 시작했다던데…

성격
요약 :
생년월일 121224
탄생화 겨우살이
혈액형 RH+B
국적 대한민국
헌터 자격 취득 2038년 2월
현재 길드 ‘망량’의 연구부 소속.
가족 내력?
“알 게 뭐야. 딴따라 집안이었나보지.”
혹 누군가는 기억할 것이다. ‘물’을 이용한 퍼포먼스가 주력 작품이었던 현대무용단 ‘용오름’의 단장 선우 혁과 국내의 유명 모 발레단의 단장 이지아를. 무용이라는 공통적인 관심사 덕에 인연을 맺게 된 두 사람에게는 두 명의 아이가 존재했다. 그중 둘째가 선우 연. 손위 형제인 선우 석과는 4살 차이이며 둘을 나란히 놓고 본다면 쌍둥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쏙 닮았다.
이지아는 석이 무용수로서의 천부적인 재능을 보이고 있었기에 연에게까지 자신과 같은 길을 걷도록 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고 한다. 차라리 제 아버지와 똑같이 이능력이나 발현하여 그걸로 벌어먹는 쪽이길 바랐다. 그러나 피는 못 속인다고, 유연함과 균형 감각은 물론 선우 석이 연습하는 동작을 제대로 된 코칭 없이도 곧잘 따라 하는 모습을 보이는 데다 본인도 즐거운 듯하여 밀어주기 시작했다.
또한 실제로 그들의 조상을 타고 올라가다 보면 궁중 무용 중 O앵무를 만들었다던 OO 세자까지 타고 올라간다 하니, 이는 분명 가족 내력이라면 가족 내력이겠으나 ‘딴따라 집안’이라고 표현하기에는 거리가 좀 있다.
세기의 무용수 선우 연?
“…이젠 다 빛바랜 과거의 영광이지.”
이미 유년 시절부터 각종 국내 콩쿠르는 물론 무용에 관심 좀 있다 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하며 그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는데, 그 중 ‘선우 연’ 이름 세 글자를 대중에게 인식시킨 대회를 고른다면 세계 5대 발레 콩쿠르의 하나인 바O나 국제 콩쿠르에서 주니어 부문에서 3관왕을 차지한 것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 덕에 10대 시절 영국의 발레학교로부터 입학 제안을 받았고, 월반까지 해가며 졸업과 동시에 갓 스물, 만 나이 18세로 O열 발레단의 단원으로 입단. 그 뒤로 약 3년 뒤인 2034년, 한국 나이 23살에 수석 무용수로 발탁되기도 했다.
다만 이조차도 오래 누리지 못했다. 선우 연은 입단한 지 약 3년 만에 수석 무용수가 되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웠으나 며칠 내리 장대비가 쏟아지던 2037년 8월 3일. 돌연 발레단을 그만둔다.
폭풍우를 몰고다니는 헌터 ‘템페스트’ 선우 연.
“능력이 그런 걸 어쩌란거야.”
처음 이능력을 발현한 시기는 2036년 여름. 휴가 기간을 맞아 국내로 귀국했으나 한국은 장마철이었다. 바깥은 잠시 비가 그쳤음에도 이미 습도는 충분히 높았고, 무심코 ‘이놈의 습기 어떻게 좀 안 되나’라고 중얼거리며 손가락을 허공에 휘저었던 것이 실제 이능력의 발현으로 이어졌다. 방 안의 공기가 쾌적해졌다고 생각했을 즈음, 제 손가락 끝으로 물방울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던 것. 그렇게 모여든 물방울들을 창문 밖으로 가볍게 던졌다고 생각했으나… 언제 비가 그쳤었냐는 듯 하늘에 구멍 뚫린 것 마냥 물줄기들이 쏟아졌더랬다.
분명 첫 발현은 그러했다. 발레를 그만둔 이후 헌터 활동을 하면서 능력의 위력 조절 없이 ‘폭풍우’라고 부를 만한 물줄기들을 퍼부어 대는 바람에 템페스트라는 칭호가 뒤따라다니기 시작했다.
망량의 문제아?
“…그렇게 부르기엔 내 나이가 몇인데.”
선우 연의 이야기를 하기 전에 우리는 그의 손위 형제 ‘선우 석’에 대해 간단하게나마 알고 갈 필요가 있다. 분명 ‘무용수’로서의 천부적인 재능을 보인 것은 선우연이 아닌 선우석이 먼저였다. 그러나 선우석은 연보다 훨씬 이르게 8세의 나이에 이능력을 발현했고, 하필 이 시기는 비형랑이 ‘복을 빌어, 목숨 청하였노라’라는 명대사를 날리던 시기와 같은 때이다. 한창 파x레인저라던가 전대물에 나오는 영웅들의 모습에 눈 희번뜩하며 좋아할 나이에 그와 같은 말을 하며 세상을 위기로부터 구한 이가 TV에 등장한다면, 그 누구라도 ‘나도 저런 영웅 할래!!!’ 같은 땡깡을 피우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선우석은 무용을 그만두고 (이는 연이 무용을 하고 싶어 했기에 그들의 부모도 순순히 물러나 준듯하다.) 성인이 되자마자 헌터 자격 취득과 망량에 지원했더랬다. 그렇게 잘만 헌터 생활을 이어갔던 것 같다. 길드 마스터 ‘비형랑의 실종’이 있기 전까지.
그 누구보다 자신의 길드 마스터인 비형랑에 대한 존경심이 하늘 끝까지 치솟아 있던 젊은 청년은 그의 행방을 찾기 위해 말 그대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했다. 누가 보면 가족이라도 되는 줄 알만큼 간절했고, 반쯤 폐인이라고 칭해도 될만한 꼴이었다. 수년을 그렇게 찾아 헤매던 청년이 2037년 8월, 자신의 길드마스터처럼 돌연 실종됐다.
이쯤 설명하면 자연히 추론할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선우 연의 발레단 탈퇴’일 것이고, 위에서 서술했듯이 ‘원래 그렇지 않았던 이가 변한 이유’일 것이다. 그렇게 제 손위 형제가 실종되고 난 후 이듬해 2월, 헌터 자격을 취득한 선우 연은 같은 해 4월 ‘선우 석과 똑 닮은 외형’으로 망량에 나타났다. 그간 각종 매거진이며 개인 다큐 등에서 비추어지던 성격은 온데간데 없이 지금의 상태가 되어 있었다. 그렇다 보니 한동안은 길드 내에서도 겉도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며, ‘끝까지 마무리하기는커녕 중간에 돌연 변덕을 부리는’ 행위 탓에 윗사람들에게 문제아 취급을 받기도 한다. 이는 현재진행형이긴 하나, 길드 가입 초기보다는 많이 나아진 편이라고 하는 듯. 그에게 현장 의뢰를 맡길 때에는 반드시 파트너 한 명 이상 함께 가기를 권고받았기에 가능한 결과다. 초기에는 현장출동부에 속해있었으나, 망량이 다시금 활동을 재개하기 시작한 2043년부터는 연구부로 옮겨왔다.
그 외의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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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같은 길드원들에게 젠더 무관 ‘형제’라 칭하며, 타 길드일 경우 ‘야, 너’ 등등 반말이 기본이다. 간혹 나이 차가 좀 많이 난다 싶은 연상에게는 ‘당신’ 정도로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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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바닷가 근처로 의뢰를 나갈 때마다 머뭇거리는 경향이 있다. 넘실대는 파도를 한참이나 바라보는 동안은 그 무엇도 들리지 않는 것처럼 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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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실종된 제 손위 형제를 찾기 위해 길드로 들어왔다고는 말은 하지만 썩 간절해 보이지는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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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과거에 이룬 명성을 우러러보는 이를 마주칠 때마다 어쩐지 거북하게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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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는 종종 안부 인사차 식사를 함께할 만큼의 관계는 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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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 연이 존재하는 공간은 다른 곳보다 습도가 살짝 높은 편이지만, 정작 본인은 보송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호불호
좋아하는 것. 여전히 무용, 그리고 맑게 개인 날씨. 잔잔하게 들려오는 노랫소리, 파도소리.
싫어하는 것. 제 과거를 헤집는 것, 잔소리, 귀찮도록 달라붙는 사람.

기타
[템페스트], [뒤로 넘어져서 코가 깨진], [완전무결한], [승부사], [설화]
